[여랑야랑]광진을, ‘과객과 캥거루’ 대결? / 선거점퍼 뒤집어 입은 속사정

2020-04-02 64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 각 정당은 첫날 어디에 힘을 줄까 전략적으로 많은 고민을 할 텐데, 민주당은 오늘 서울 광진을에 힘을 팍 줬어요.

바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한 곳이죠. 이곳에 여권 실세들이 총출동했습니다. 먼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Q. 고 후보가 청와대 출신이긴 하지만 이렇게 유독 공을 들이는 이유가 있을까요?

두 가지 상징성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하나는 수도권 민심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 그 향방을 알 수 있는 곳이고, 또 하나는 고민정 후보가 갖고 있는 친문의 대표성입니다.

[양정철 / 민주연구원장]
(광진을은) 우리 당의 승리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아닐까.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을 정말 기뻐할 만한 좋은 후보이기 때문에…. 

Q. 슬쩍 대통령을 언급하네요. 상대인 오세훈 후보도 가만히 있진 않았겠죠.

고민정 후보가 했던 곳과 같은 장소에서 출정식을 했는데,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Q. 오 후보 출정식에 당 지도부는 안 왔습니까?

고민정 후보가 여권의 총력 지원을 받는다면 오세훈 후보는 나 홀로 선거를 치르는 모양새인데, 수도권 민심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무척 궁금하네요.

Q.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볼게요.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선거점퍼를 거꾸로 입었다면서요. 이유가 있겠죠?

미래통합당은 오늘 0시 선거운동을 시작하자마자 동대문시장을 찾았는데, 여기에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왔습니다.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선거점퍼의 지퍼를 못 올려서 낑낑대고 있죠. 정당 이름이 보이지 않도록 점퍼를 뒤집어 입느라 생긴 일입니다.

Q. 정당 대표가 왜 당명을 감춥니까?

선거점퍼, 어깨띠, 홍보 패널 등은 후보와 선거운동원들만 입거나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역구와 달리 비례대표 후보의 선거운동원은 17개 시도의 2배인 34명으로 딱 제한돼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당 지도부는 대부분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지 않고 있는데, 그럴 경우 후보들과 같은 점퍼를 입을 수 없는 겁니다.

Q. 뒤집어 입으면 같은 점퍼가 아닌 건가요? 좀 황당하네요.

굉장히 헷갈리죠. 제가 지금부터 어떤 건 되고, 어떤 건 안 되는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일단 똑같은 점퍼를 입을 수 없다고 했는데, 그래서 등장한 게 지금 보시는 스티커입니다. 당명 위에 스티커를 붙인 거죠. 아예 당명을 새기지 않은 점퍼를 입기도 합니다.

다음 영상 보시죠.

Q. 더불어시민당 최배근 공동대표가 입은 점퍼에는 정당명이 새겨져 있네요. 저건 문제가 되는 건가요?

그런데 잘 보시면 기호가 없습니다. 글자 크기도 다른 후보 점퍼보다 작죠. 선관위는 모양과 색상이 똑같아야만 선거법 위반이라고 합니다.

다음 사진 보실까요.

Q. 이번에는 분명 문제가 있네요. 왼쪽 사진은 기호를 적은 패널을 들고 있고 오른쪽 사진은 후보들과 같은 점퍼를 입고 있으니 선거법 위반인 거죠?

이게 유권자 대상 선거운동이었다면 분명 선거법 위반입니다. 다만 둘 다 장소가 국회여서 선거운동으로 보지 않는 게 선관위 해석입니다.

후보와 복장이 다르고 홍보 패널 등을 쓰지 않는다면, 말이나 손으로 하는 선거 운동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Q. 말이나 손으로 얼마든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데, 복장만 달라야 한다는 것도 억지스럽네요.

그렇죠. 이런 하나마나한 규제를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오늘의 한마디는 '복잡한 건 나쁜 것' 이렇게 정했습니다.

네, 사실 이름부터 복잡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부터 정비가 필요해보입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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